사회

악플 걸러내는 사회적 기업 창업 … ‘취업 새 길’ 열었다 [중앙일보]

2010.07.27 01:07 입력 / 2010.07.27 03:50 수정

취업 대안 찾아나서는 학생들


사회적 기업 ‘시지온’의 회원 9명이 서울 동교동 사무실 근처 놀이터에 모였다. 이 기업의 모토는 ‘즐거운 댓글 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이다. [최승식 기자]
“한 언론사가 홈페이지에 우리 라이브리를 설치하고 싶답니다!”

지난달 23일, 서울 마포구의 작은 사무실에 환호성이 터졌다. 대학생들로 구성된 사회적 기업 ‘시지온’이 첫 계약을 따낸 것이다.

2007년 설립된 시지온은 ‘라이브리’란 리플(답글의 약자) 플랫폼을 개발했다. ‘악(惡)플’을 줄이고 ‘선(善)플’을 늘려 건전한 인터넷 토론 문화를 만들자는 아이디어에서 나온 정보기술(IT) 서비스다. ‘라이브리’가 설치된 홈페이지는 회원 가입을 하지 않아도 트위터나 페이스북 아이디 등으로 로그인을 해서 답글을 달 수 있다. 시지온 전략경영팀장 김미균(24·연세대 신문방송 4년)씨는 “첫 목표가 네티즌의 의견이 많이 유통되는 언론사 사이트에 우리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이었다”며 기뻐했다.

시지온은 직원 9명 중 7명이 대학생이다. 2명도 대학을 갓 졸업했다. 김범진(25·연세대 화학공학 4년) 대표는 “미국산 쇠고기 논쟁 등 인터넷이 소통이 아닌 갈등을 만드는 것을 보면서 아이디어가 나왔다”며 “주변 분들이 걱정을 많이 하지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시지온에 입사한 박지선(24·광운대 국제통상 4년)씨는 “홍보와 브랜드 관리를 맡고 있는데, 나한테 딱 맞는 옷을 찾은 것처럼 즐겁다”고 말했다.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과감한 도전으로 ‘사막 탈출’을 시도하는 미어캣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취직하기 위해 스펙을 쌓는 대신, 사회적 기업 등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 시지온과 같은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함께 일하는 재단’의 김창주 팀장은 “매년 2개의 기업을 뽑아 사무실 공간을 지원해 주는데 올해는 10개 대학생 기업이 원서를 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인턴이나 해외봉사 등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모색하는 대학생도 증가세다.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청년엔젤단으로 활동 중인 서주화(21· 홍익대 경영 3년)씨는 환경운동가를 미래의 직업으로 정했다. 지난 4월에는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3 청소년 환경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석했다. 서씨는 “세계적인 관심사인 환경보호 활동을 하면 세계 시민이라는 소속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최근엔 지역사회 하천 살리기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다. 그는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다 보니 저절로 스펙이 쌓인 케이스”라며 웃었다. 구선모(25·연세대 사회학 4년)씨는 2년째 NGO 단체인 ‘아름다운 커피’에서 인턴생활을 하고 있다. 이 단체는 네팔 등 생산지 농민과 직거래해 최저 생계를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국적 거대기업으로부터 커피를 수입하는 일반 업체와 달리 커피 생산국의 빈농을 배려하는 이른바 ‘공정무역’을 표방한 것이다. 구씨는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동안 네팔의 커피 생산지에 머물면서 다큐멘터리 촬영을 했다. 공정무역의 필요성을 알리자는 취지다. 구씨는 “아무런 고민 없이 남들처럼 스펙만 쌓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글=구희령·정선언·김효은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오늘자(7월27일) 중앙일보에 저희 시지온 얼굴이 실렸습니다

2010 대학생 - 사막의 미어캣 세대 라는 두면짜리 특집 기사에 대안으로 소개되었어요 :)


관련 기사와 링크도 함께 올립니다





Posted by 시지온 CIZION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