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 소셜 댓글, 악플은 줄이고 소통은 늘이다

소셜 댓글 회사 '시지온' 인터뷰

2011-11-24

<시지온>의 박지선 전략경영팀 주임ⓒ조수정

회원가입이나 로그인 없이 댓글을 남기는 세상이 왔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아이디만 있으면 된다. 사용자는 그 아이디로 접속해 기사, 각종 홈페이지의 게시글 등에 댓글을 달 수 있다. 작성한 댓글은 사용자 본인의 SNS에도 URL(자원 위치 지정자)과 함께 남겨진다. 

‘소셜 댓글’은 위와 같은 서비스를 이르는 신조어다. 국내 최초로 소셜 댓글 플랫폼인 ‘라이브리(LiveRe)’를 개발 및 제공한 회사가 있다. 바로 IT분야 제1호 소셜 벤처이자 국내 최대 규모의 소셜 댓글 회사인 <시지온(CIZION)>이 그곳이다. <시지온>은 ‘문명(Civilization)’이란 단어에서 회사 이름을 따왔다. 회사명엔 지식정보화사회에서 유비쿼터스 문명을 주도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가 담겨있다.

지난 달 29일 <시지온>의 박지선(26·전략경영팀) 주임은 소셜 댓글과 <시지온>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트래픽 증대, 소통 확대에 기여… 소셜 댓글 이용자 수 급증 

소셜 댓글은 SNS 계정에 로그인만 하면 되기 때문에 댓글 쓰기에 장벽이 낮다. 때문에 소셜 댓글을 찾는 이용자 수는 나날이 급증하고 있다. 박 주임은 “10월 28일 기준 총 223만 개의 라이브리가 달렸다”며 “최근 두 달 간 하루 평균 4만 개꼴로 라이브리가 달린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제한적 본인 확인제 적용 대상에서 소셜 댓글을 제외했다. 덕분에 <시지온>은 본인 확인 절차 없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소셜 댓글의 본질을 지켜나갈 수 있게 됐다. 이후 소셜 댓글 서비스의 안전성을 신뢰하고 라이브리를 찾는 회사와 단체들은 더욱 많아졌다. 소셜 댓글은 댓글을 쓴 사람의 SNS에 남겨진 URL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유입되므로 홍보와 트래픽 증대의 효과가 있다.

<시지온>의 1차적인 수입은 라이브리 서비스에 대한 라이센스 비용을 받는 데서 얻어진다. 박 주임은 “2009년 처음 라이브리가 출시됐을 땐 언론사에서도 잘 써주지 않았지만 지금은 사정이 좋아졌다”며 “현재 언론사, 기업, 기부단체 등 고객사들만 200여 개고, 일반 블로거들까지 합쳐 총 700여 곳에서 라이브리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소셜 댓글 쓰면 지인들 눈 무서워서 악플 못 달아 

2008년 <시지온>의 김범진 대표는 탤런트 최진실 씨의 죽음을 보며 악플에 문제의식을 느꼈다. 그는 인터넷 공간을 생산적인 이야기가 오가는 공론장으로 변화시킬 방법을 강구했다. 그 결과 2009년 라이브리가 탄생했다.

소셜 댓글은 태생적으로 악플 제어의 효과를 갖는다. 그 이유에 관해 박 주임은 “내가 쓴 댓글을 친구들이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댓글 쓴 이의 SNS에 들어가면 얼굴, 친구들, 사회적 지위 등을 알 수 있다”며 “이는 주민등록증 못지않은 신분증”이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소셜 댓글을 쓰면 사용자가 댓글을 달 때 신중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난 9월 방통위가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에 제출한「트위터의 소셜시스템과 제한적 본인확인제에 대한 연구」자료에서 소셜 댓글의 악플 방지 효과가 증명됐다. 매일경제 사이트를 분석한 결과 조사기간 동안 실명제로 로그인해 달은 전체 댓글 중 악플이 49%를 차지했다. 반면 SNS로 로그인 해 작성한 소셜 댓글에서 악플 비율은 26.15%였다. 


소셜 댓글 적용 사이트(매일경제)의 댓글 및 악성 댓글 현황(단위: 개)ⓒ심재철 의원 보도자료

스팸 댓글, 장애인 모니터링으로 현저히 감소 

스팸 댓글은 악플과 더불어 <시지온>이 싸워야 할 숙적이다. 박 주임은 “성인 광고 댓글이 있는 게시판엔 댓글을 달기가 꺼려진다”며 “스팸 댓글 필터링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주저하지 않고 댓글을 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언론사들의 댓글 창은 스팸 댓글의 천국이었지만, 라이브리가 설치된 후 언론사 댓글 창은 매우 활성화됐다”고 라이브리의 성과를 평가했다.

<시지온>은 주로 계정 차단이나 필터링을 통해 스팸 댓글을 관리한다. 그러나 띄어쓰기, 특수 기호 등을 이용한 스팸 댓글은 필터링이 불가능하다. 이를 장애인 모니터링 팀이 직접 확인하고 삭제한다. 현재 <시지온>에는 4명의 장애인 모니터링 요원들이 정직원으로 근무 중이다.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도 제공하고 스팸댓글도 막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장애인 모니터링의 실효성에 관해 박 주임은 “전체 댓글 중 66%의 비중을 차지하던 스팸 댓글이 최근 모니터링 팀이 출범한 이후 15%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체 댓글 수의 증가로 스팸 댓글 비율이 줄어들기도 했지만 실제 스팸 댓글 자체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시지온>의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조수정

소셜 댓글 시장은 확장 중

라이브리는 이제 해외를 향해 뻗어나간다. LG에서 유럽인들을 겨냥해 만든 이벤트 페이지에 라이브리가 활용됐다. 현재는 중앙일보의 일본판 페이지에 라이브리가 쓰이고 있다. 케이비에스 월드(KBS World)에서도 11개국 언어로 변환돼 라이브리가 사용된다. <시지온>은 조만간 특정 국가에 진출해 현지 영업팀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해외로 라이브리의 영역을 조금씩 넓혀나갈 계획이다. 

<시지온>은 각 나라의 SNS 환경에 딱 맞는 현지화 전략을 구사한다. 단순히 언어변환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서 많이 쓰는 SNS를 연동시킨다. 예를 들어 중앙일보 일본판 페이지엔 일본인들이 많이 쓰는 SNS인 ‘믹시(Mixi)’가 라이브리로 제공된다.

라이브리의 해외진출이 용이한 이유로 박주임은 “라이브리 서비스의 유연함”을 꼽았다. 기본 틀만 있으면 이를 활용해 여러 가지 버전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기술의 높은 유연성으로 인해 라이브리는 투표 모듈, 이벤트 모듈 등 다양한 모듈을 보유 중이다. 

소셜 댓글 시장의 전망에 관해 박 주임은 “기업 마케팅, 선거, 행사 등의 홍보를 위해 소셜 댓글이 사용되고 있다”며 “이는 소셜 댓글에 관한 수요가 분명하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그는 “소셜 댓글과 이와 연관된 모니터링, 광고, 통계 서비스의 확장성을 고려할 때 국내에 2조원 정도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소셜 댓글 시장의 밝은 미래를 점쳤다.



작성/ 조수정(indies88@nate.com)
Posted by 시지온 CIZ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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