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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 세상보기 (15)

중국 정부는 소셜미디어를 어떻게 통제할까




한국 교수 직함은 대부분 '조교수', '부교수', '정교수'이지만, 미국 대학의 교수들 직함을 보다 보면 그 외의 긴 수식어가 달려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무슨 무슨 무슨 교수" 이런 식. 이렇게 교수 이름이 길어지게 되는 건, 재미로 그렇게 한 것은 아니고, 해당 교수의 공적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보통 대학에서 자선가들로부터 돈을 받고(endowment), 그 돈을 대학에서 뛰어난 학자를 선별해서 준다.

예를 들어, 하버드 대학 교수 중에서 교수 직함에 '대학 교수(University Professor)' 칭호를 갖고있는 교수의 숫자는 24명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1935년에 제정된 이 대학 교수 칭호를 받으려면, 자신이 속한 분야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는 두드러진 업적을 남겨야 하기 때문이다. 즉, 우연히 웹 서핑을 하다가 내가 관심을 갖게 된 하버드 대학 교수의 직함에 저 '대학 교수'란 말이 들어가 있다면, 이 분은 '융합 마스터'구나 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대학 교수'말고도 다른 권위 있는 칭호들은 많다. 예를 들어 '정의란 무엇인가'로 국내에 유명한 마이클 센델 교수 같은 경우는 앤 T. 그리고 로버트 M. 베이스 교수란 칭호를 갖고 있다. 앤 T. 그리고 로버트 M. 베이스는 미국의 중등, 고등교육 영역에서 유력한 자선가로 하버드 문지학 대학에 7백만 달러를 기부했고, 그 돈이 2명의 교수에게 가게 됐는데, 그 중에 2002년에 첫번째로 선정된 것이 마이클 센델이다. 선정 배경은 학부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한 공적 때문이다.)

이번 글에서 살펴볼 연구자는 이러한 하버드의 24명의 '대학 교수(University Professor)' 중 한 명인 정치학과의 게리 킹(Gery King) 교수다. 최근 미국의 인문사회계열 연구 트렌드를 보면, 대향의 데이터를 통계적 모델과 소프트웨어를 통해 분석하는 연구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게리 킹 역시 그에 해당한다. (이런 연구 트렌드는 '상식의 배반(Everything is Obvious)'이란 던칸 왓츠(Duncan J. Watts)의 책을 통해 국내에도 소개된 바 있다.)

이 분의 연구 중에서 이 글에서 우리가 살펴보고자 하는 것은 중국의 소셜 미디어 통제에 관한 연구다. 해당 논문은 2012년 6월 18일 그의 두 하버드 대학원 제자와 함께 "중국의 검열이 정부 비판은 허용하되 집단 행동은 제지하는가(How Censorship in China Allows Government Criticism but Silences Collective Expression)"란 제목으로 발표됐다.

구체적으로, 연구팀은 중국 정부의 소셜 미디어 검열 의도를 검증하기 위해 다음 두 이론을 고려했다.

(1) 정부 비판 이론 (state critique theory): 중국 정부가 검열하는 까닭은 반발 세력을 억압하여, 국민 여론이 정부에 대해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쪽으로 기울게 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소셜 미디어 포스트의 볼륨이 부정/긍정 중 어느 쪽으로 기우는 지가 중요하다.)

(2) 집단 행동 가능(collective action potential) 이론: 중국 정부가 검여라는 까닭은 정부 이와의 제3자로부터 동기 부여를 받아 집단적인 행동을 하려는 사람을 제지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소셜 미디어 포스트의 주제가 집단 행동과 어떻게 관계되고, 그 관계에 따라 어떻게 검열이 이루어지는 지를 파악하는 지가 중요하다.)

이 두 경쟁 이론의 타당성을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첫 번째로 '포스트의 양과 성격'에 대하여 조사했다. 정부 비판 이론을 따져보기 위해서다. 2011년 상반기 동안 1,382개의 소셜 미디어 웹사이트를 확인하고, 웹사이트에 등록된 포스트에 접근하고, 다운로드하는 데 성공했다. 59%의 포스트는 blog.sina에서 오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소스에서 포스트를 모았다. 롱테일이다.

이후 연구팀은, 해당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85개의 구별된 주제 영역을 설정했다. 그리고 이 주제 영역을 '고', '중', '저'의 등급으로 분류했다. 중국의 반체제 설치미술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는 '고', 한 자녀 정책은 '중', 인기 있는 온라인 비디오 게임은 '저'와 같은 식이다. 이렇게 정리한 포스트의 수는 최종적으로 11,382,221개에 달했다. (1100만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소셜 미디어의 포스트 중 13%가 검열됐다. '고'로 분류된 주제 영역은 24%가 검열됐고, '중'등급은 17%, '저' 등급은 16%가 검열됐다.


<중국 정부의 소셜 미디어 주제 등급별 검열 비율>



다음으로 연구팀은 포스트가 특정 사건 발생 후 얼마나 검열되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연구팀은 주목할 만한 사건 86개를 다음의 다섯 종류로 구분했다.

1. 집단 행동 가능성
2. 정부 검열에 대한 비판
3. 포르노
4. 정부 정책
5. 다른 뉴스

결과는 정부의 검열 정도(censorship magnitude)는 정책 이슈에 대해서는 광용하는 편이었고, 집단 행동 이슈에서는 완강한 대응을 보였다. 단적인 예로, 내몽골의 시위에 대한 검열 수위는 0.7을 넘어서는 데 반하여 미국의 리비야에 대한 무력 침공에 대한 검열 수위는 -0.1에 살짝 모자라는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정책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중국의 어느 정치 지도자에 대해서 비판하는 것도 허용하지만, 온라인 검열에 대해서 비판하는 것만큼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특이한 점으로 지목됐다.

연구팀은 중국 정부는 온라인에 부정적인 여론이 발생하여 일시적으로 '지도층이 나쁘게 보이는 것'은 상대적으로 문제 삼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정부가 반정부 여론이 집단 행동이 되는 것만 제한할 수만 있다면,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어도 체제 위협은 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연구팀의 표현을 빌리자면, 중국에서 "표현에 관한 한, 중국인은 개인적으로는 자유롭지만 집단적으로는 구속당하고 있다(With respect to speech, the Chinese people are individually free but collectively in chain)."

물론, 게리 킹 교수의 위와 같은 연구는 어떻게 이러한 소셜 미디어 검열 제도가 등장하게 됐는지에 대한 역사적 배경을 설명해주지는 못한다. 그리고 그런 만큼 규제 도입의 배경을 이해하여 타국가와 비교 연구를 하는 데도 일부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연구팀의 애초의 연구 목적도 그것은 아니다. 관련 문헌 조사, 인터뷰 등을 통해는 파악하기 어려운 정부의 검열 의도를 실증적인 데이터의 확보를 통해서 파악하는 데 있고,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예를 들면, 위의 연구에서 우리는 두 가지 정도 시사점을 생각해볼 수 있다. 첫 째는. 중국이 소셜 미디어를 통제하는 방식이 굉장히 효율적이라는 점이다/ 개인의 표현을 일일이 다 제제한다고 한다면, 상당한 통제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서는 관용적 태도를 취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했다. 민주주의를 일부 허용한다는 명분도 얻었다. 그러나 대신에 그들은 집단 행동은 강력히 제제함으로써 자신의 정치 체제는 지켜낸다. 둘 째는, 중국 정부의 소셜 미디어 통제 방식이 굉장히 효울적이라는 건, 그 동안 우리가 나이브하게 생각했던 것처럼, 뉴미디어가 발달한다고, 정부의 통제력이 무력화되는 것은 아니란 점이다. 정부는 그에 따른 새로운 통제 수단을 개발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실제적인 사회 변화가 나타난다고 한다면, 그것은 기술 혁신이란 변수만으론 설명할 수 없다. 그 기술의 접근, 활용을 결정하는 다른 조건들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더 생각해볼 만한 주제들: 

  • 기존에 알 수 없던 사회적 현상을 이해하는 데, 온라인상에 공개된 데이터의 활용이 위의 사례 외에도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작성 2012.09.14 | 전략경영팀  김재연 전략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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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지온 CIZ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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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9.21 11: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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