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박원순·정몽준이 이용한 댓글서비스, 첫 3년간은…

[청년도전]④소셜댓글 '라이브리' 시지온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입력 : 2014.08.21 09:30
편집자주|'진짜 내일'(my job, 來日)을 찾아 창업에 뛰어든 청년들의 꿈과 열정,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의 치열한 오늘을 들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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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균 시지온 대표/사진=시지온 제공
2012년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는 홍보 홈페이지 '박근혜미디어'에 방문자가 댓글을 남길 때 라이브리(LiveRe)라는 소셜 댓글 서비스를 이용했다.

소셜 댓글이란 방문자가 홈페이지에 일일이 가입할 필요 없이 자신의 SNS 계정 중 하나만 있으면 편하게 댓글을 작성하는 걸 말한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후보 시절부터 '원순닷컴' 사이트에 이 소셜 댓글 서비스를 이용해 시민과 소통했다.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 등 전현직 국회의원 30여명도 의원 홍보용 홈페이지 등에 라이브리 서비스를 이용했다.

국회의원뿐만 아니다. 삼성그룹, 현대자동차, LG그룹 등 350여개 기업과, KBS, MBC, 연합뉴스 등 320여개 언론사가 라이브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대기업에서 언론 매체까지 소셜 댓글 서비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라이브리는 국내 최초 소셜 댓글 서비스로 5년차 스타트업인 시지온(Cizion)이 개발했다. 

◇첫 회원사 유치하기까지 3년…이 악물고 버텨

현재 라이브리를 이용하는 회원수가 760여개에 달하지만 스타트업인 시지온이 국회의원, 대기업 등을 회원사로 유치하기까지 여정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김미균 시지온 대표(28)는 "2007년 창업해 첫 회원 고객을 유치하기까지 꼬박 3년이 걸렸다"며 "그때까지 수입 한 푼 없는 상태에서 이를 악물고 버텼다"고 고백했다.

김 대표는 2007년 연세대 재학 중 악성댓글이란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에 나섰다. 팀원 6명과 커피숍을 전전하며 일하기 시작했다. 소셜댓글이란 아이디어를 구체화했지만 전문 개발자에게 개발비를 줄 능력이 안 돼 서비스를 완성하기까지 꼬박 2년이 걸렸다.

겨우 서비스를 만들었지만 회원사 유치가 문제였다. 김 대표는 악성댓글로 고민하는 언론사와 국회의원을 주요 타깃으로 잡고 접촉에 나섰다. 그는 "무작정 언론사 제보 이메일 주소로 이메일을 보내고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찾아가 팜플랫을 돌리기도 했다"며 "어렵게 관계자를 만나도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는 거냐', '벤처기업 서비스인데 금방 없어지는 거 아니냐' 등 의심부터 받았다"고 회상했다.

맨땅에 헤딩하기를 1년째, 2010년 드디어 한 소형 언론매체를 첫 회원사로 유치했다. 김 대표가 수십 통씩 이메일을 보내고 무작정 찾아가는 등 수개월에 걸쳐 설득한 끝에 만들어낸 첫 성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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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시지온 제공
◇방통위의 '불법' 딱지...초대형 위기

이를 발판으로 다수의 대형 언론사를 회원사로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같은 해 첫 매출도 발생했다. 이제 일이 순탄하게 풀려나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는 기업 생존 자체를 뒤흔드는 위기에 봉착하며 곧바로 무너져 버렸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본인확인제(인터넷 실명제)를 준수하지 않았다며 라이브리를 불법 서비스로 규정한 것이다.

최진실 사건 등 인터넷 악성 댓글로 인한 사회적 폐해가 잇달아 발생하자 이와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는 2009년 본인확인제를 시행했다.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글이나 댓글을 작성하려면 실명을 인증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한 것.

그러나 표현의 자유 문제, 주민등록번호 도용 사례 등 본인확인제의 효과보다 부작용이 부각되면서 이에 반대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일부 언론사는 자체 댓글 서비스를 폐지하는 등 본인확인제에 반대하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 대표는 "방통위와 서비스 출시 이후 1년 가까이 갈등을 빚었다"며 "그러나 라이브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언론 매체 덕분에 방통위로부터 직접적인 제재는 피할 수 있었다"며 그 당시의 절박한 상황을 전달했다.

김 대표는 언론사 등 본인확인제 적용을 받던 160여개 인터넷 사이트 업체와 협의체를 꾸려 방통위와 협상에 나섰다. 그 결과 방통위는 2011년 라이브리 서비스를 본인확인제 예외 대상으로 두기로 결정함으로써 라이브리는 기업 생존의 절대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방통위와의 합의 후 2012년에는 방통위와 시지온이 공동으로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 만들기' 캠페인을 펼치며 악성 댓글 퇴치 운동에 나서 '불법'이란 오명을 완전히 떨쳐 버릴 수 있었다.

◇급성장…이제는 미국 진출

창업 초기 6명으로 시작했던 시지온은 현재 26명으로 불어났다. 2010년 첫 매출 8000만원에서 시작해 2011년에는 3억원으로 350% 이상 성장했다. 매년 꾸준히 200~300%씩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1억원의 엔젤투자도 유치했다.

라이브리를 이용할 수 있는 SNS계정도 초기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이제는 카카오, 웨이보, 구글플러스 등 11가지 SNS 계정으로 확대됐다.

지난해부터 김 대표는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6개월 동안 미국에서 시장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미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거대 소셜댓글 업체들이 진출한 상황이라 쉽지 않다. 

이에 김 대표는 "미국 소셜댓글 시장은 블로그 중심의 B2C(소비자 대상 비즈니스)가 발달한 반면 B2B(기업 대상 비즈니스)나 B2G(공공기관 대상 비즈니스) 쪽은 비어있는 상태"라며 "좀 더 공부해 틈새를 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6개월씩 3번 이상 시장조사를 거쳐 미국 시장 진출에 도전하겠다"며 결코 서두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3년도 버티기 힘들다는 벤처 업계에서 7년째 꾸준히 성장 중인 스타트업 시지온. 정부와의 갈등, 고객에게 믿음을 얻기까지의 노력 등 우여곡절을 겪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시지온의 7년 후의 미래 모습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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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온 직원들/사진=시지온 제공



■ 기사원문 :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4081917380279076&outlink=1



Posted by 시지온 CIZ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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