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17

방윤영 기자 byy@mt.co.kr 




여성 CEO 편견? "여성이 아니라 그냥 창업가로 봐주길"


김미균 시지온 대표/사진=시지온 제공



"여성 창업가에 대한 선입견이요? 확실히 없다고 말하긴 어렵죠. 하지만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김미균 시지온 대표(29)는 여성 창업가로 활동한 경험을 토대로 편견에 대해 인정할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2007년부터 소셜 댓글 서비스 라이브리(LiveRe)를 운영해왔다.

창업가가 상대해야 하는 투자자나 고객사 등은 대부분 남성이다. 남성들끼리는 술자리를 가지며 친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사업 파트너로 발전하기도 한다. 남성 창업가에게는 밤늦게 술 한 잔 하자고 연락해도 부담이 없지만 여성 창업가에게는 쉽지 않다.

그는 "한 번의 술자리가 미묘한 한 끗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며 "투자의 경우 속 깊은 이야기가 오가는 술자리도 중요한 미팅 중 하나인데 투자자가 쉽게 연락해도 부담 없는 남성 창업자가 좀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녀 창업가 사이에 차이가 있음을 인정하고 이를 빨리 극복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스스로 만든 편견 버리고 차이 인정하니…

창업에 나섰던 2007년 당시 그는 21살 대학생이었다. 국회의원, 대기업이 주요 고객사였던 만큼 '나이 어린 여성 창업가'란 점이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첫 고객사를 유치하기까지 꼬박 3년이 걸렸다.

그는 "어리고 경험 없는 여성 창업가란 점을 스스로 인식하다보니 미팅에서도 자신감 없이 우물쭈물 했었다"며 "지레 짐작으로 상대방이 편견을 가지고 있을 거란 가정을 내렸다"고 회고했다. 실제로 그는 '여자가 무슨 사업을 한다고…'식의 차별적 발언을 들어 본 적은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오히려 여성 창업가에 대한 편견은 누구나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객 입장에서도 경험 없고 나이도 어린 여성을 비즈니스 파트너로 쉽게 신뢰하긴 어려울 거라고 이해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음을 인지하고 서비스에 더욱 집중하기로 마음을 고쳤다. 그러자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그는 "스스로 '여성 대 남성' 구도를 뛰어넘으니 상대방을 비즈니스 관계자로 대할 수 있게 됐고 자신감 있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시지온에 투자를 결정한 곽계민 포스코기술투자 심사역은 "일부에서 여성은 비즈니스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편견이 있는데 이는 성별과 상관없이 청년 창업가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단점"이라며 "김 대표는 그동안 수많은 시행착오에도 꿋꿋이 극복해냈다. 이 점이 투자를 결정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영업에서도 술자리 대신 실력만으로 해결해나가는 여성 창업가들이 많다"며 "남성들보다 더 경쟁력 있다는 방증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여성의 강점 '분석력'

김 대표는 "여성이 하나의 사안을 다각도로 분석할 줄 아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성 창업가가 사업을 추진할 때 저돌적인 경향이 있다면 여성은 리스크·시장 상황·성공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지온도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자는 의견이 모인 적이 있었다. 일부 경영진이 추진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하지만 김 대표의 판단 결과 해당 시장에는 경쟁이 심해 성공 가능성이 낮아 보였다. 그는 도전하도록 하되 최소한의 인력과 자금만 투입하기로 했다. 1년 반 만에 해당 사업을 접었지만 김 대표의 분석력으로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그는 "이사진에 여성들이 포진해 있는 스타트업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능력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여성이 아니라 창업가로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그는 "실제로 비즈니스 관계로 교류해보면 성별에는 큰 차이가 없다"며 "'여성이라서 어떤 단점이 있더라'는 식이 아니라 그냥 창업가로 판단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출처 : 머니투데이 뉴스 

기사 원문 :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5061508175781764&outlin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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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지온 CIZ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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