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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오너/시지온 아카이브

[시지온 식구] 김성진씨


콜럼버스가 그랬듯이 대륙을 발견하기 전까진 폭풍우 속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오로지 마음속의 신대륙을 찾아낼 것이라는 도전정신 덕분에 해낼 수 있었던 거죠.”

이윤 추구를 주된 목적으로 하는 일반 기업과는 달리 아름다운 가게, 푸드뱅크와 같은 사회적 기업은 사회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투자한다. 사람과 사회, 그리고 자연이 소통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는 벤처 “CIZION(시지온)”은 2007년에 설립되어 현재 7명이 함께 일하고 있으며, 2009년에 들어서 노동부 주관 소셜벤처 경진대회 우수상, 중소기업청 실험실 창업지원 사업 과제 선정 등 많은 성과를 내며 주가 상승 중이다. 바로 그 곳, CIZION 전략경영팀에서 미래를 설계하고 있는 우리대학 김성진 학생(생물학과 03)을 만나보았다.

김성진 학생은 뜻밖에도 IT산업과는 다소 멀게 느껴지는 생물학과를 전공하고,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공부 중이었다. 그러던 중 그는 ‘왜 의사가 되고 싶은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의료영리법인화에 대한 생각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경영인 의사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2009년 여름 CIZION 전략경영팀으로 들어가 경험을 통해 배우는 한편, 경영, 마케팅, 재무, 회계 관련 분야의 공부를 시작한다.

그가 일하고 있는 CIZION은 IT 분야의 대한민국 1호 소셜벤처로 크게 두 가지 일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소셜 댓글 시스템(LiveRe). 악플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개선하고자 만든 이 시스템은 한 개인이 읽은 글과 쓴 글 모두를 통합적으로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인터넷 이용자 전제의 10%에 못 미치는 사람들이 쓰는 악플의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적합한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또 하나는 Captain Factory. 오프라인 사업으로써 토론 교육 사업이다. 입학사정관제도가 반영되면서 청소년, 학생들의 리더쉽 키우기와 교육적인 토론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그 외에도 CIZION은 올해 3월부터 지역 9개 언론사와 연합하여 전국뉴스토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역교육기관의 참여 확대 및 교육의 균등성 제공과 같은 긍정적 효과를 창출하며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벤처의 장점은 자유분방하다는 거예요.” 이들의 작업공간은 자유롭다. 정해진 출퇴근시간도 없다. 그러나 아무도 게을리 하지 않고 더욱 애착을 가지고 일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에게 신뢰가 쌓이고 맡은 일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다한다.

CIZION은 현재 홍대 근처 소셜벤처 인큐베이터센터와 연세대학교 창업센터에 두 팀이 자리를 잡고 있다. 서바이벌 형식으로 실적을 기준으로 탈락 또는 살아남기 때문에 하루도 게을리 할 수가 없다. “우리학교에도 벤처 서포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어요. 아이디어는 많은데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기가 어렵거든요. 꿈의 씨앗을 뿌릴 수 있는 터를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어요.”

주위 사람들은 의학을 전공으로 하는 그가 왜 경영에 관심을 갖는지 의아해했다고 한다. 또 그 스스로도 안정적인 직업을 동경하는 마음에 이 활동을 망설이기도 했다. 그러나 분명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시기에 이러한 일을 할 수 있고, 지금의 상황이 모두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그. “미래에 제가 의사가 되어서 입을 흰 가운에 무슨 색을 입힐 것인가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의료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춘 병원장이 되고 싶어요.” 슈바이처를 존경하는 그는 모든 사람을 아우를 수 있는 의사이자 리더가 되기 위해 모험을 하고 있다. “요즘엔 새로운 도전을 하기 보다는 현실에 안주해 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누구나 편안하고 안정된 직장을 선호하지요. 하지만 우리학교 학생들은 직접 발로 뛰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을 배움을 위한 선물이라 여기고, 길을 찾느라 방황하기보다 새로운 길을 만들어내고 있는 그의 미래가 주목된다.

인터넷 Future 경희 - 이혜라 기자 chic@khu.ac.kr

- 2010.01.26 / 이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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