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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리 (LiveRe)/댓글로 세상보기

댓글로 세상보기(6) - 댓글 사회의 인구 구성

<댓글로 세상보기>는 시지온이 ‘소셜’과 ‘댓글’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로 국내외 인터넷 관련 산업 동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외부와 정기적으로 공유하는 서비스입니다.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해외 사례들의 소개와 라이브리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인터넷이 만들어 나가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시지온만의 관점과 통찰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댓글로 세상보기 (6)

댓글 사회의 인구 구성 




온라인 현실에 대한 착시 현상



전세계에서 가장 네트워크화된 나라(wired nation) 중 하나인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 보면, 인터넷사용은 물과 공기처럼 자연스러운 것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실제로 세계가 100명이 사는 마을이라고 가정한다면, 컴퓨터가 있는 사람은 중에 12명, 인터넷이 가능한 사람은 3명에 불과하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기준으로 해서 생각할 때 보이는 온라인 현실과 실제 전체 데이터를 놓고 볼 때 보이는 온라인 현실은 차이가 있다.



같은착시 현상’ 문제는 소셜 미디어에서도 발견된다. 영국 BBC에서 2012 7 3일 방영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계 흑인과 히스패닉이 미국 인터넷 이용자에서 차지하는 18%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은 미국 트위터 이용자의 30%를 차지한다. 착시 현상의 또 다른 예로, 시각적 효과가 빼어난, 관심 기반 SNS인 핀터레스트의 이용자 70%는 여성이다. 블로깅 사이트로 인기를 끄는 텀블러의 미국인 이용자의 과반수 이상이 아시아계 미국인이다. 해당 방송에서 MS의 수석 연구위원인 다나 보이드(danah boyd)가 지적한 것처럼, 다양한 집단들은 다양한 공간에서 상이한 참여의 양상을 보인다.

 


댓글 사회의 인구 구성



그렇다면 온라인 표현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 중 하나인 댓글은 어떨까? 2012 6월 기준으로 국내에 주요 언론사를 포함해 300개사를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1 7천개가 넘는 사이트에 설치되어 있는 시지온의 라이브리(LiveRe) 소셜댓글 플랫폼의 2012 7월 현재 데이터를 놓고 보면, 페이스북을 대표 계정으로 접속한 약 13만명의 댓글 작성자들의 35%가 여자이고, 65%가 남자이다.


그리고 이 같은 데이터 조사의 결과는 실제 국내 SNS 사용자들의 남녀 비율과 비교해보면 더욱 흥미롭다. 2012 2 21일에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표한 ‘2011년 인터넷 이용실태조사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SNS 이용자 비율은 남성(68.0%)가 여성(64.7%)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실제로 이들 이용자들의 온라인 참여도인 소셜댓글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단순 이용자 비율로 비교하는 것보다 남자의 비율이 더 높다. SNS에서 소셜댓글로 온라인 활도의 형태가 바뀜에 따라서 참여의 성비도 변화한다.




 

온라인 참여의 역학



그렇다면 이렇게 다양한 사회적 집단의 온라인 참여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역학은 무엇인가? 좀 더 구체적으로, SNS 이용자 비율과 SNS를 활용한 댓글 작성 비율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일까? 미국의 대표적 소셜댓글 업체 중 하나인 라이브파이어(LiveFyre)의 대표인 조단 크레쉬머는 2011년 9월 8 테크크런치(TechCrunch) 기고한 에서 페이스북과 같은 SNS는 사회적 관계(social graph)에 따라 활성화되는 데 비하여 댓글은 이슈에 기반해(issue graph) 활성화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통찰을 기초로 생각해 보면, 위에서 살펴본 국내 SNS 이용자 성비와 소셜댓글 사용자 성비의 차이가 발생하는 까닭은 여자가 남자에 비해서 좀 더 관계에, 남자가 여자에 비해서 좀 더 이슈에 온라인 참여의 목적을 둔다고 가정해 볼 수 있다.


실제로 2011 11 15일에 미국의 퓨 인터넷 센터(Pew Internet Center)가 발표한 미국인은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가”(Why Americans Use Social Media)에 따르면 가족과 관계 유지를 목적으로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이용자 그룹을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은 연령, 재산, 교육, 종족, 혼인, 거주지역 중 그 어느 것도 아니다. 성별이다. 남자보다 22% 많은, 여자의 77%가 가족과 관계 유지 목적으로 소셜 미디어를 쓴다고 답했다. 반면에 취미나 관심사 공유를 위해 소셜 미디어를 쓴다고 답한 것은 남자가 56%로 같은 답을 한 여자보다 12% 많았다. 그러므로 소셜 미디어의 활용 방법에 따라서 남녀의 참여 비율이 달라지는 것은 의아한 일이 아니다. 그것은 다른 사회 집단은 온라인을 통해서 참여할 때도 다른 동기와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댓글 사회의 인구 구성'이 정책, 경영에 주는 시사점 



이상의 논의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분명하다.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온라인간에도 사회적 집단의 차이는 존재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첫째 정책적으로는 이들간에 오프라인 현실에서 존재하는 불평등이 온라인에서 지속되거나 확장되지 않도록 디지털 불평등(digital inequality)에 대한 근본적 대안이 필요하다. 노스웨스턴대학 커뮤니케이션학과의 에스쳐 하기타이(Eastzer Hargittai) 교수가 강조해온 것처럼 정보 고속도로(information highway)의 은유를 사용해온 그간의 정보통신정책은 사람들에게 보편적인 접근권(universal access)를 강조한다. 그러나 그것은 다양한 사회 집단이 갖고 있는 사회경제적 배경이 그들의 인터넷 활용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때만 충분한 정책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접근에서 활용으로 정책이 한 걸음 더 나가야 한다.


그리고 둘째 실제 현장에서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위기인 동시에 기회다. 이용자를 추상적인 하나의 집단으로 가정할 경우는 볼 수 없는 많은 것들을 실제 어떠한 사회 집단들이 내 서비스를 주로 사용하는 지, 그리고 그들이 그것을 왜 사용하는 지 파악함으로써 깨달을 수 있다. 최근 기존 페이스북의 아성에 도전하는 핀터레스트, 인스타그램, 패스와 같은 SNS의 부상은 이와 같은 니치 시장에서 이들이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런 인터넷, 소셜 미디어와 같은 새로운 정보 환경에 대한 이해는 이 같은 변화를 인지하고 새로운 경영 전략을 수립하려고 하는 ICT 외 산업에서 활동하는 다른 많은 기업들에게도 자신들의 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결국, 기업의 가장 큰 자산은 내 솔루션을 살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오기 때문이다


더 생각해볼 만한 주제들:

  •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싸이월드 등 사용하시는 SNS에 따라서 참여 동기와 활용 목적이 어떻게 다르신가요?
  • 자신 주변의 SNS 친구들의 사용 패턴은 어떠하고, 성별, 연령, 교육수준, 출신지역 등은 그들의 사용 패턴에 어떠한 차이를 만들어 내고 있나요?


작성 2012.07.13 | 전략경영팀  김재연 전략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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